멘토들과 함께먹는 우리팀 첫 점심
이 날도 역시 Said의 차를 타고 랩실로 출근하는 날이었다. 항상 1그룹으로 출발해서 랩실에 도착하면 9시 30분정도 됐었다.
오전에는 랩실에 도착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팀 동료 영균이와 함께 얘기하며 해결했고,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때는 Shawn이나 Alex에게 물어보았다. 두 멘토분들 모두 바쁜 시기라는 게 느껴져 웬만하면 스스로 해결하려 했지만,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최대한 정리한 후 질문을 드리곤 했다.
영균이는 프론트엔드를 맡았고, 나는 머신러닝 모델 파트를 담당했다. 한국에서는 기본적인 설정을 대부분 마쳤고, Docker 컨테이너를 이용해 OpenVidu 플랫폼을 AWS EC2 인스턴스에 배포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ThinkPad 노트북을, 영균이는 맥북을 사용하며 Linux와 Mac을 오가며 작업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고, 덕분에 멘토분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날은 오전에 연구를 이어가다 점심을 넷이서 함께 먹기로 했다. 영균, 나, Alex, Shawn 이렇게 처음으로 다 같이 먹는 자리였다. 원래는 차를 타고 외부로 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했지만, 시간 관계상 UCI 교내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여러 식당 중 타코를 먹기로 해 타코를 판매하는 곳으로 갔다. 점심을 먹으면서 Shawn의 농구 실력, 프로젝트 방향성, 각자의 배경, 중국과 대만 관계, 머리 길이, 한국 군대 이야기, 운동 이야기, 주변 추천 장소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당시 찍은 사진만 봐도 그 순간이 생생히 떠오를 만큼 소중한 기억이다.
Shawn은 자신이 농구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Zoom 첫 자기소개 때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다음에 실력을 보여달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는 대만계로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현재 이곳에서 PhD 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다. Shawn의 여자친구는 현재 미국 구글 본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녀의 추천으로 Shawn도 PhD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현재는 전액 지원을 받으며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룸메이트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한국인이라고 했다. 그 외에도 대만과 중국 관계, 그리고 한국 군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고, 다음 주에 함께 MLB 야구 경기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다. 바쁜 와중에도 우리를 신경 써주는 멘토분들의 배려가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처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UCI 캠퍼스 투어를 한 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랩실을 나와 어제 다 둘러보지 못한 캠퍼스를 보기로 했다. 당시 UCI는 방학 중이어서 캠퍼스는 조용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원생이나 외국 유학생들이었다. 캠퍼스를 걷던 중 몇몇 동아리가 캠페인으로 무료로 차를 나눠주거나 홍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날, 다른 학우분들과 친해진 UCI 졸업생 두 분이 우리 모두를 위해 캠퍼스 투어를 시켜주겠다고 하셨다. 두 분은 커플이기도 했는데, 한 분은 일본계 교포이고, 다른 한 분은 한국계 교포였다. 두 분 모두 한국어는 못 하셨지만, 뭔가 동양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었고, 선뜻 시간을 내어 소개해 주셔서 감사했다.
캠퍼스 투어를 통해 여러 강의실을 둘러봤는데 정말 흥미로운 공간이 많았다. 유튜브에서만 보던 넓은 강의실을 직접 볼 수 있었고, 특이한 설비들이 인상적이었다. 자동으로 교체되는 칠판, 조절 가능한 강의실 조명, 네 방향으로 필기가 가능한 책상과 360도 회전 가능한 의자 등 첨단 기술이 돋보였다. 또한 학생들이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강의실과 잘 갖춰진 도서관이 있었다.
캠퍼스 곳곳에는 개미핥기 조형물과 그림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도로 표지판에도 개미핥기가 그려져 있었다.
캠퍼스를 걷다보면 종종 배달로봇들도 보였는데, 스타쉽 배달로봇이었다. 물체 어떻게 보면 내가 진행하는 머신러닝 프로젝트와 흡사한 녀석이었다. 물체 감지를 위해 학습이 된 녀석이기 때문이다. 차이점은 이 로봇이 더 똑똑하다는 점!
토끼들도 자주 나타났는데, 자연친화적인 캠퍼스인 것이 실감이 났다. UCI 학교 학생들이 한국의 비둘기 맛을 좀 봐야 하는데, 이곳에 비둘기는 한 마리도 안 보였다.
노트북하는 개미핥기도 보이길래, 같이 사진을 찍었다.
UCI 대학교가 워낙 넓기 때문에, 투어를 도와주시는 분들께서 어디 또 가고 싶은 곳이 없냐고 계속 물어보시기도 했다. Said 의 귀갓길 차량이 곧 오는 시간이어서 투어는 이쯤으로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오늘 두 분 덕분에 친구들이랑 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기꺼이 시간을 내셔서 우리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학교 설명을 전반적으로 해줌으로써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캠퍼스 투어를 마치고 Said의 차를 타고 귀가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Said와 대화를 나누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잠깐 졸기도 했는데, Said가 우리를 위해 정말 고생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로 돌아온 후 빨래를 했다. 세탁기는 방 안에 없어서 1층 로비의 코인 세탁기를 이용해야 했다. 건조기도 함꼐 사용했는데, 매번 시간을 맞춰 세탁과 건조를 진행했다. 동전이 부족할 때는 카운터에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며 스몰톡을 나누곤 했는데, 이런 스몰톡 자체도 나에게는 영어공부에 좋은 기회가 됐다.
저녁 7시에는 Sunny Lee 교수님과 영어 수업을 진행했다. 많은 말을 할 수 있어 유익한 세션이었다. 수업 후에는 어제 먹다 남은 닭고기를 활용해서 덮밥을 만들어 먹었다. 사실 만들어 먹은것도 애매한게, 닭다리를 찢어서 밥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마요네즈와 계란 스크램블을 올린게 전부였다. 하지만, 맛은 정말 맛있었다. 우리는 보통 저녁시간에 한 방에 모여서 요리를 같이 해서 먹었는데, 이 날도 역시 제일 윗층인 윤재네 방에 가서 밥을 같이 먹었다.
같이 방에 모여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었고, 각자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때도 있었다. 특히, 프로젝트에서 막히는 문제나 어려운 점이 있으면 자신의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서로 기꺼이 도움을 주었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가기도 했다.
하루 하루가 정말 뜻깊고 소중한 경험들로 가득했던 날의 연속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팀원들과 협업하고 멘토님들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은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UCI 캠퍼스를 둘러보며 새로운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느꼈다.
특히,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 이런 특별한 하루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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