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2 Great Program

[Great Program] LA공항부터 Irvine 까지 - 설레임의 연속

letzgorats 2024. 11. 8. 15:40

LA공항 입성부터 호텔 도착까지

드디어 인천공항에서 LA공항으로 떠나게 됐다. 나는 창가 쪽보다는 복도 쪽으로 선호하는데,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맨 뒷자리를 고른 이유도 눈치를 안 보고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화장실을 기다리는 척하면서 꽤 오래 서 있어도 되고, 내 뒤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서서 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42번 J열

 

비행기 경로를 심심할 때마다 봤는데, '알루시안 해구' 라는 것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우리 집 알루가 생각났다. 알루시안 워딩 느낌 굿~

 

기내식이 너무 맛있었다. 디저트마저 맛있었어요...역시아나..

아시아나 기내식 너무 맛있었다

내 옆자리에는 강아지를 들고 타신 분이 계셨는데, 외국분이셨다. 가족분들끼리 단체로 미국으로 가는데, 출발할 때 이 분 누나가 오셔서 이분께 강아지를 전달했다. 강아지가 엄청 작고 귀여웠는데, 13시간 가까이 저 작은 캐비닛 안에서 짖지도 않고 조용했다. 비행시간 내내 정말 단 한 번을 짖지 않다가 마지막 내릴 때 애교스러운 짖음이 전부였을 정도로 작고 소중했다. LA공항에 도착할 때쯤, 몇 번 만지기도 했다 ㅎ

 

웰컴투 할리우드~~ 굉장한 설렘을 가지고 LA공항에 도착했을 때가 정말 날씨가 좋아서 놀랐고, 모든 사람들이 외국인이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입국심사할 때 좀 떨렸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 짐을 다시 찾고 다시 학생들끼리 모여야 하는데, 내 프로젝트 팀원 영균이가 아직 입국심사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균이랑 처음으로 인천공항에서 말을 편하게 하기 시작했는데, 입국심사에서 운 나쁘게 걸려서 좀 잡혀있게 돼서 마음이 안 좋았다. 결국, 그는 3시간만에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고, 유일한 대학원생 기성이 형님과 형님의 부인, 딸과 같이 후발대로 호텔로 오게 됐다.

 

Said 디렉터님을 처음 대면하게 된 순간이기도 했는데, 프로그램 디렉터지만 동네 아저씨 느낌이 물씬 나는 친근함에 매료됐다. 유머감각도 출중하셔서 너무 재밌었는데, 우리 모두를 환대해주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우버를 불러 주셔서 편하게 호텔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하신 것에 대한 감사함이 정말 컸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다른 학우들과는 직접적으로는 다 처음 본 사이라, 아직은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나중에는 다 친해지게 됐다.

영균아 왜 안보이니ㅠ

 

그렇게 밴을 타고 우리는 LA 에서 Irvine 으로 향했다. 프로그램 측에서 Irvine에 있는 호텔을 계약해줘서 미국에 있는 동안 해당 호텔에서 머물게 됐고, UCI 대학교로 아침마다 통학하면 됐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키를 발급받고 Ted 선생님의 지도아래 짐을 각자 방에 맡겼다. 룸메이트 구성도는 미국 오기전부터 숙지를 받은 상태였고, 내 룸메이트는 재오였다. 재오는 굉장히 차분한 친구였고, 악기도 다룰 줄 아는 멋진 친구였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친밀감을 쌓을 때 쯤, 후발대가 도착했다. Ted 선생님의 고지에 따라서 미리 로비에 다 함께 모였었고 후발대와 Said가 오는길에 In&Out 버거를 사들고 왔다. 사실, 미국에 도착하면 Said의 지켜야 하는 룰이 있는데, 바로 In&out 버거 먹기가 그 룰 중 하나였다. 정말 맛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음식도 지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사실 이 뿐만이 아니라, 각자 방에 고기, 물, 콜라 등 2주정도의 식료품들이 쌓여있었고 우리는 적어도 한동안 먹을 걱정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런 모든 지원들이 너무 감사했고 소중한 기회인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맛있었다...

 

Irvine 의 첫 인상은 LA와는 다르게 정말 평화로운 동네였다. 진짜 캘리포니아의 chill 함이 묻어있는 지역이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고 한다. 날씨도 끝내줬다. 여름이지만 한국에서 체감되는 습도도 거의 없었고 막 그렇게 더워서 땀이 나지도 않는 딱 좋은 날씨였다. 진짜 날씨가 너무 좋은게 느껴져서 신기할 정도였다. 예상보다 한국과의 날씨차이에 대한 체감이 컸던 것 같다.

호텔 앞 풍경과 날씨


Irvine 탐방 | 장보면서 친구들과 친해지기 | 시차적응 실패 | 감사한 마음의 연속

호텔에서는 아침 6시 30분 정도부터 조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나는 요거트랑 우유가 특히 좋았는데, 뭔가 한국에서 먹는 유제품보다 확실히 더 맛있었다. 이 또한 공짜여서 더 좋았고,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매번 메뉴가 살짝씩 달라졌고, 우유와 프로틴주스, 요거트 등이 있는 냉장고가 있는 곳이 나의 최애였다.

이런식으로 조식이 맨날 살짝씩 달라졌다.
내 첫 조식

 

조식은 호텔 로비에 비치되어 있었고, 조리사 분은 히스패닉 분이셨는데, 뭔가 급식이모 느낌으로 굉장히 친근하셨고 메뉴를 적극적으로 리필해주셨다. 보니까 해당 호텔에는 여행객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호텔 이곳저곳을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면서 산책도 했다. 다시한번 언급하지만, Irvine 동네는 진짜 조용하고 평화롭다. 

아니 날씨가 근데 진짜 미쳤다..
(오른쪽) 호텔 근방 맥도날드에는 파리가 날린다. 맥도날드는 확실히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산책을 하고, 점심으로 룸메이트 재오와 프로젝트 메이트 영균이, 영균이의 룸메이트 용준이와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산책을 하면서 괜찮은 식당이 있으면 가보자며 구글맵을 키고 가면서 식당이 있을법한 곳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재오가 찾은 식당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렇게 미국에서의 첫 외식을 하게 됐다. "맛있는 집에서 먹어야지!!" 이것보다 그냥 "뭐라도 먹어보자~!" 라는 느낌으로 들어간 식당이었다. 그냥 뭐든 경험이니까 주문도 영어로 하면서 어떤 결제 시스템을 갖는지도 파악할 수 있으니까 맛은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제 오늘 연속으로 기름진 음식을 먹었더니 한식이 땡겼다. 내 눈에 들어온 "STONE BOWL SOUP" 글자를 지나칠 수 없었다. 나만 한식을 먹고, 영균이, 용준이와 재오는 아마 양식을 그대로 먹었을 것이다.

단백질도 적당한 것 같고 17.5는 너무 비싼 것 같아서 Tofu로 시킴ㅋ

 

기름진 것을 먹기 싫어서 시원한 국물을 생각했는데, 이거 뭐 기름이 둥둥 보일정도였다ㅋㅋ바로 콜라를 구매하게 하는 시스템인가. 이 집 돈 벌 줄 안다. 결제는 카드로 하되, 팁을 몇프로 줘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 저 소스마저 기름이 둥둥

아니 근데 진짜 기름이 많긴 했다.

그래 단백질은 많으니까ㅎ

 

아침에 이어 점심도 먹으니까 좀 배불렀다. 오후에는 Said 가 Irvine Spectrum에 가서 장 볼 것을 다 함께 보기로 했다. 전날에, 이미 각자 방에 기본적인 식료품이 있었지만 추가 식량도 더 구매하고, 구경도 할겸 사야할 품목을 리스트업하기도 했다.

irvine 스펙트럼 도착~ 애플 센터도 구경했다.

 

Irvine 스펙트럼은 뭔가 여러 가게들이 모여서 시장을 형성하는 구역같은 느낌이었다. 여러 매장이 있었고, Target(타겟)도 처음 가봤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 같은 느낌일까. 가장 대중적인 마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타겟 도착

 

쇼핑하는 우리와 비대면 계산대를 찍는 나 ㅋ
우버 기다리면서 풍경사진을 계속 찍었다. 진짜 날씨가 너무 이뻐..ㅠㅠ 영균이를 찍는 재오를 찍는 나를 찍는 윤재를 찍는 강희 ㅋㅋㅋㅋ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우버 안에서 찍은 하늘,,잠시 감상타임..

감성 구웃!

호텔 각자 방에는 키친이 있었는데 저녁으로 스파게티랑 소세지를 구워먹었다. 후라이팬이 1개라서 요리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미국와서 첫 요리를 했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룸메이트 재오랑 같이 저녁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눴고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좀 맛없어 보이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였다!

 

밤산책을 하면서 생각정리도 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UCI 프로젝트 일정이 매우 기대됐다. 비대면으로만 만났던 멘토분들과 팀원들을 만나게 되는 자리이기도 하고, UCI 대학교를 직접 방문하게 되는 것이기에 하루하루가 설렜었던 기억이 난다. 설레기도 한데, 시차적응 실패로 잠이 안와서 새벽에 또 나와서 엄마랑 친구들이랑 통화를 했다. 호텔 헬스장에 와서 시형이랑 페이스톡도 하면서 오랫동안 통화했다. 사진 시간을 보면 새벽 5시 46분에 안 자고 저러고 있다.ㅋㅋ

호텔의 아늑한 수영장, 시행이와의 페이스톡, 뉴스도 좀 보다가 다시 들어갔다.
결국 6시 40분에 조식을 먹었다 ㅋㅋ

 

아무튼 본격적인 UCI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고, 우버 바우처나 식비 같은 것도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정말 매 순간이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성실하게 이번 프로젝트를 마치고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 당시 기록했었던 일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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