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같으면 늘 마음에 담아둔 ‘why bother?’라고 생각했던 것을 같이 해보는 챌린지다. 딱 한 달, 평소라면 굳이 하지 않을 일을 하고 서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why bother" is a statement that basically means, it's not worth it or it's going to waste your time.
9월 why bother? 챌린지
1. 친한 친구 집 놀러가기
생각해보니 친한 친구 집에 놀러간 지가 오래됐다. 대학생 시절 때는 그래도 친구 자취방에 놀러간 적이 몇 번 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 친구들의 가족들이 다 있는 본가에는 찾아간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번 챌린지를 통해 친구네 집에 놀러가기 컨텐츠를 시도해봤다.
이번 달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었는데, 생일날 우연하게 현이네 집에 놀러가게 됐다. 현이가 먼저 초대를 해줬기 때문인데, 10년지기 다 되어가지만, 집에 직접 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집 가는 길에 현이네를 들르게 됐다.
집에는 아버지랑 현이 동생만 빼고 다른 가족분들이 다 계셨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님을 처음 뵀다. 인사를 드리고 현이네 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현이가 집에 남아있는 족발이랑 나시고랭을 시켜서 먹자고 했다. 공교롭게 오늘 대한민국 축구경기 월드컵 예선 경기가 있는 날이기도 해서 함께 거실에서 축구를 보면서 음식을 즐겼다.
2. 내 생일 자축하기
9월 5일은 내 생일이다. 김연아 선수랑 같은 생일을 가지고 있다 ㅋ 많은 친구들로부터 축하 톡이 왔고 선물도 몇 개 받았다. 나는 사실 내 생일을 거하게 챙겨본적이 드물다. 사실 생일은 특별한 날이기 보다는 그냥 지나가는 일이 솔직히 좀 더 많았다. 근데, 뭔가 올해는 나에게 스스로라도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우선 헬스장에 가서 운동으로 생일을 열었다. 전날에, 과외학생에게 미리 선물 받은 텀블러를 들고 말이다.
옷을 챙겨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운동을 갔다와서 씻었는데, 동석이한테 톡이 와 있었다. 생일이니까 점심을 사주겠다고 나오라고 했다. 동석이랑은 비교적 거리가 가까워서 종종 보는데 동석이가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로는 거의 못 보긴 했다. 동석이 생일 때는 내가 밥을 사주고 생일을 함께 보냈는데, 이번에는 동석이가 밥을 사주면서 내 생일을 함께했다. 동석이가 그래도 챙겨줘서 고마웠다. 그렇게, 옷을 챙겨입고 가방에 노트북을 챙긴채로 무작정 나갔다. 근데, 이 날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기도 해서 우산을 쓴 채로 나갔다.
동석이와 동네 초밥집에서 초밥이랑 나가사끼 짬뽕을 먹었다. 몇 번 먹어본 식당이지만, 이곳에서의 나가사끼 짬뽕은 처음이었다. 비 오는 날에 먹으니까 더 맛있었다. 그렇게 동석이랑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근황토크도 좀 하다가 헤어졌다.
동석이랑 헤어지고서 합정으로 향했다. 합정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할 일을 좀 하고 거리구경도 좀 하면서 혼자만의 생일을 즐겼다. 중간에 꽃집도 들려서 나한테 스스로 꽃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네 군데를 돌아다녀도 내가 원하는 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현이네 집도 들려서 같이 축구도 봤다가 집 가는 길에 빵집에 들려 케이크를 샀다. 이렇게 케이크를 산 것은 엄청 오랜만인 것 같다. 내 기억상으로 아마 2022년 여름 이후 처음이다.
아 그리고 오늘 오후쯤에는 네이버 지식인에 이렇게 글을 올려봤다. 과연 축하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글을 올려놨다.
3. 축구 풀 쿼터 뛰기
풋살은 하는데, 축구는 안 한지 꽤 됐다. 축구경기가 아무래도 11대 11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원을 모으기란 쉽지 않은 것도 있지만, 장소를 구하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축구는 기회가 된다면 뛰는 것이 재미있다. 풋살과는 다른 재미이다.
영훈이가 개인톡으로 같이 주말에 축구용병을 와줄 수 있겠냐고 톡이 왔다. 사실 세 달 전에도 불러서 한 두번 정도 나갔는데, 내가 부상을 당했어서 1쿼터만 뛰고 쉬거나 아예 구경만 했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몸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기 때문에 흔쾌히 즐겁게 제안을 받아드릴 수 있었다.
그렇게, 강서개화축구장에서 11대 11 경기를 뛸 수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근데 항상 운동을 할 때, 진짜 힘들다고 느껴질 때 그 고비를 넘어가면 또 괜찮아지더라. 2쿼터 중간에 좀 힘들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또 괜찮아졌다가 4쿼터에는 아예 괜찮았다. 아마 날씨가 4쿼터 때는 좀 선선해져서 그런 것도 있었다. 그래도 아직도 덥긴 더웠다.
결과는 1골 1어시를 했다. 영훈이네 팀은 축구를 하면서 항상 카메라로 찍는다고 하는데, 잘 잡혔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리블 영상과 어시스트 영상, 골 영상을 가져와봤다 ㅋ_ㅋ 힘없이 뛰는 것 같다 너무 담엔 좀 열심히 뛰어야지 ㅎ
4. 어린시절 사진 추억하기
집에 있는 앨범을 뒤져서 내 어린 시절 사진 몇장을 찍어봤다. 정말 오랜만에 앨범을 꺼내서 보게 됐는데, 사진에 있는 장소와 사람들만 보더라도 옛 추억들이 다 기억이 났다. 사진의 힘은 무섭다. 진짜 다 기억나더라.
과거에 사진을 보면서 느낀 것은 패션은 돌고 도는 것 같다. 레트로 느낌 물씬이라 지금 입어도 이해가능한 옷이 많았다.
이상으로 9월 why bother? 챌린지 포스팅을 마친다. 이후, 10월 why bother? 챌린지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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