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같으면 늘 마음에 담아둔 ‘why bother?’라고 생각했던 것을 같이 해보는 챌린지다. 딱 한 달, 평소라면 굳이 하지 않을 일을 하고 서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why bother" is a statement that basically means, it's not worth it or it's going to waste your time.
8월 why bother? 챌린지
꽃을 대상으로 인생 네 컷 찍어주기는 사실 계속 찍어야지 찍어야지 했는데, 대놓고 인생네컷은 못 찍어줬다.
개인적으로 꽃을 좋아하는데, 현재 휴대폰 잠금화면도 1년째 내가 직접찍은 꽃배경이기도 하다. 나중에는 꽃집을 운영하고 싶은 아이디어도 있다. 평소에도 알루 산책하면서 자연스럽게 꽃은 많이 보는데, 이번에는 직접 꽃집이나 꽃을 사러 가서 찍은 사진이라도 몇 개 있어서 첨부해본다.
로드뷰로 할머니 댁을 탐험해봤다. 차로
외할머니 댁에 갈 때면 차로 움직였는데, 항상 6시간 정도는 잡고 가야했던 걸로 기억한다. 며칠전에 할머니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는데, 자주 전화를 못 드리는 나인데도 엄청 반겨주시는 목소리로 맞이해주셨다. 몇 년 전부터 연세가 연세인지라 기억을 잘 못하시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셨는데, 며칠전은 또 안 그랬다. 올해도 한 번 또 찾아뵈야겠다.
할머니댁까지 가는 법을 이렇게 찾아봄으로써 어떤 도로를 타게 되는지도 기록할 수 있었다.
서부간선도로 → 올림픽대로 → 동부간선도로 → 탄천 IC → 성남이천로 → 응암교차로 → 중원대로 → 문경대로 → 낙동대로 → 칠곡IC → 서대구 IC → 성서공단로 → 월곡로 → 수목원지하차도 → 산성지하차도 → 창녕
대략적인 경로는 위와 같다. 우리 할머니 댁은 시골 느낌이 나서 좋은 곳이다. 예전에 할아버지가 계셨을 때는 외양간에 소도 있고 개도 있고 닭도 있고 큰 논 밭도 있어서 정말 시골 풍경 나는 느낌이었지만, 현재는 외양간에는 소도 없고 개도 없고 닭도 없고 논, 밭도 뒤에 텃밭만 남아 있다. 어릴 때는 마을회관에 사람도 많고, 이웃집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도 다 눈에 익었는데, 지금은 가면 조용한 장소가 됐다.
그래도 항상 가면 편안하고 할머니 댁 특유의 향기가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저번에는 알루도 데리고 할머니댁에 가기도 했는데, 알루는 할머니가 엄마의 엄마인 걸 아는지 곧잘 따르고 할머니에게 등을 딱 맞대어 잠을 청하기도 했다.
2018년때 찍힌 로드뷰인데, 사진 왼쪽 편이 우리 할머니댁이고 오른쪽이 외양간 느낌인데, 지금은 그냥 창고나 주차할 때 쓰인다. 저 위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가면 작은 텃밭이 있고 주차장 겸 창고가 있다.
그래서 뒤쪽 로드뷰를 찾아봤다. 왼쪽 사진에서 보이는 검은색 기와가 창고이자 주차장이고 텃밭은 오른쪽 사진처럼 되어있다. 나름 추억이 많은 할머니 댁이다.
미술관은 8월의 마지막 날에 방문했다. 8월 31일날 바자전을 예약해서 이태원으로 향했다. 원준이와 동건이에게 물어본다음에, 토요일에 같이 전시를 보기로 했다. 전시가 끝나면, 밥도 먹고 펍에 가서 축구도 보기로 했다.
이번에 갔던 바자전은 올해 두 번쨰로 열린 바자전이었고, <UNDER/STANDE> 전은 이태원 우사단로에 위치한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개최했었다. 네이버 사전 예매자에게는 전시굿즈를 증정한다고 해서 1층에서 네이버를 통한 예약을 확인하고, 굿즈(스티커,부채,전시 브로슈어)를 인당 한 세트씩 받았고, 2층으로 향했다.
참여작가는 이형구, 마뉴엘 솔라노, 이정, 허수연 이렇게 네 분이셨다.
전시장은 4명의 작가분마다 공간이 나뉘어져 있었고 전시작품마다 큐알을 찍어서 설명도 들을 수도 있고 그에 맞는 음악도 들으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바자전 출구 쪽에는 사진처럼 카페도 바로 나왔고, 전시에 관련한 굿즈도 구매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있었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어우려져서,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시각적으로도 즐거운 전시였다.
굳이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의 새로운 외국어 단어 배워보기는 딱 하루만 했다. 사실 요즘에 영어과외를 가르치는 것 말고도 나 혼자서 꾸준히 영어공부를 따로 하고 있었다.
사실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지금 내 습관으로 자리 잡았으니 이 챌린지 내용은 그냥 했다고 치기로 했다. 그래서, 그냥 애들한테 카톡으로 새로운 단어나 함께 알아가자는 의미에서 Serendipity 라는 단어를 찾아보고 공유했다. 뜻밖의 발견 이라고 알아둬야 겠다.ㅋ
굳이 평소 가보지 않은 카페나 식당 방문하기는 많이 달성했다. 이 챌린지 항목을 핑계로라도 외식을 한 적이 몇번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챌린지 내용에 대해서 카톡으로 엄마한테 꿈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엄마는 이런 일 저런 일 많이 해본 자영업자다. 엄마는 역사교육학과인가를 졸업하셨는데, 아마 엄마가 졸업할 때 쯤 딱 임용고시가 나왔어서 시험을 필수로 봤어야 했다고 했다. 원래는 교육학과의 필수과목만 들으면 교사가 될 수 있었는데, 딱 엄마가 졸업할 때 쯤 그 제도가 나왔어서 엄마는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장녀이기도 하고 빨리 취업을 해야해서 그냥 취업을 하셨다고 했다.
엄마는 비록 안정적인 교사가 되진 못했어도 내가 초등학생과 중학생 초창기 때, 과외로 사회와 역사를 가르치셨고 나중에는 작은 상가에서 교습학원을 잠시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초등학생때 친구들이랑 그룹과외 형식으로 역사를 배웠었던 기억이 나는데, 엄마의 내막을 고등학생 때 쯤 알았다. 늦게나마 가르치는 걸 하신 걸 보면 정말 하고 싶으셨나보다.
지금 내가 종종 물어보면 다 까먹었다고는 한다. 하는 일이 있고 세월이 지나면 관심사가 달라지니까 그럴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나도 언젠가 엄마처럼 지금 좋아하고 열정있는 것을 나중에 다 기억하고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세대가 느끼기에는 엄마가 젊었을 때는 한국이 발전하고 있는 시대라서 전반적으로 지금보다는 취업시장이 수월했다고 생각되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구나 각자만의 환경과 현실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엄마처럼 꿈을 포기한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지금 내 나이에 엄마가 나를 낳은 것을 생각해보면, 난 아직도 그래도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하고 있고 여러 사회적인 관습도 많이 없어진 자유로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감사함을 가지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겠다.
이상으로 8월 why bother? 챌린지 포스팅을 마친다. 이후, 9월 why bother? 챌린지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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