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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신정] 재수학원 메가스터디 러셀 썸머스쿨, 윈터스쿨 알바

letzgorats 2024. 1. 15. 02:39

코로나 시절 재수학원의 썸머스쿨과 윈터스쿨 알바를 했던 경험을 얘기해보려 한다.

 

2020년 코로나 시절, 여름방학에 할만한 알바를 구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요식업들이 배달 주력으로 바꾼 시점이기도 했고 알바구하기가 그 전보다는 어려웠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때마침 메가스터디 러셀 학원 알바를 하고 있던 친구 원준이의 제안으로 감사하게도 재수학원 알바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집과 불과 도보 15분 내외인 곳이라 너무 좋았고, 재수학원을 다녀봤던 나로서도 익숙한 장소여서 마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학생시절에는 친구랑 같이 일할 수 있는 것이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첫 날, 본관 7층에 있는 데스크에 올라가서 면접을 간략하게 보자마자 파트장님께서 우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배우라고 하셨다. 우선 첫날이기에 1시간~2시간 정도 대충 어떤 일을 하는지 따라다니면서 배우게 됐고 해당 주차부터 바로 알바를 시작하게 됐다.

 

최저시급으로 알바계약을 하되, 항상 출퇴근을 하면 카드를 찍었기 때문에 30분 단위로 알바비가 다 계산이 되어서 추가적으로 더 돈을 받을 수 있던 걸로 기억한다.

갤러리에 있던 시간표ㅋ

 

나는 주말 저녁 타임부터 마감까지 근무를 했는데, 각 타임마다 본관과 별관을 왔다갔다 하며 각 선생님마다 세팅해야 할 수업준비를 도왔다.

종종 땜빵을 메꾸려고 가는 날도 있었지만, 주로 주말에만 일해서 평일보다는 편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시기였어서 각 수업마다 아이들의 온도체크랑 출석체크, 그리고 해당 수업 때 필요한 자료들을 나눠주는 것이 디폴트였다. 수업 쉬는시간마다 물지우개로 칠판을 깨끗하게 세팅하고 분필 교체 등등의 잡다한 일부터 해당 선생님들이 필요한 걸 요청하시면 프린트해드리고 자료를 줘야 했다.

 

오후-마감 타임이라서 그 날 있었던 출결부와 특이사항을 엑셀로 정리했어야 했고, 그 다음날 오전 수업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퇴근을 해야 했다. 수업에 안 오는 학생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안 받으면 부모님께도 어떤 일인지 확인하는 전화를 매 수업시간에 했고, 수업문의사항에 대해서도 프론트 데스크에 앉아서 전화로 응대하거나 상담일정 등도 잡아드렸다. 예약상담하는 학생이 오기 10분전에 확인 전화와 문/이과 몇학년/N수 인지에 따라 상담실 책상에 자료를 다르게 세팅했고 그 외 학생들의 교재 구매, 수업 결제 등의 전산업무도 했었다.

 

단순히 결제하고 출결처리하고 자료 나눠주고 끝나는게 아니라 확실히 기록이 중요한 업무라는 것을 느꼈다. 하나하나 처리하는 것이 다 전산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그런 자체 전산시스템을 배우는데 시간이 걸렸다. 교육업계에서는 학부모님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영수증 처리하고, 수업 등록하고, 러셀 관리자 페이지에서 해당 학생들이 어떤 액션을 했는지에 대한 처리를 필수로 해야했고, 학생들마다 다양한 수업을 들었기에, 어떤 교재를 결제했고 해당 수업결제를 했는지가 또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처리해야 했다. 비단 교재뿐만 아니라, 급식비 결제라든지 모의고사 결제 등의 부가적인 결제들도 많았다.

 

바쁘지 않을 때는 교실 내부 작업, 교실 청소, 자습실 관리 등의 부가적인 업무도 봤었고 본관 1층에서부터 시간표 바꾸기와 포스터 교체하기 등의 일도 했었다. 시험이나 모의고사가 있던 날에는 엑셀로 학생의 각 과목마다의 모의고사 점수를 입력했다.

반은 이렇게 나뉘어졌다.

 

썸머스쿨이 끝나고 나는 다시 개강으로 인해 대학생신분으로 돌아갔고 겨울이 됐을 무렵, 윈터스쿨 개강이라는 소식이 들려와서 난 다시 메가스터디 러셀 알바로 복귀하게 됐다. 평일에는 겨울 계절학기를 수강하면서 윈터스쿨 알바를 했는데, 확실히 썸머스쿨보다 윈터스쿨이 더 바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수능이 끝난 이후여서 그렇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다음 학년으로 가는 학생들이 방학을 더 잘 보내기 위해서 등록을 많이 했었다.

 

추운 겨울에 실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겨울철 알바는 힘들어도 무조건 안에서 하는 걸 추천한다. 윈터스쿨 때는 썸머스쿨 때와는 다르게 설명회도 많아졌고 특강 수도 많아져서 유명한 강사님도 종종 출강을 오셨다. 메가스터디 인강으로만 봤던 강사님을 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자습실 관리도 종종 했고, 본관 4층에 있는 대형 강의장에서 수업이 있을 때는 카메라 감독 역할도 했다. 

대형 칠판 및 보조 tv

저 사진처럼 뒤에 있는 학생들도 판서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카메라 무빙을 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었는데, 맨 뒤의 구석에 앉아서 게임기처럼 생긴 조이스틱으로 좌우를 움직였고 클로즈업을 조작하기도 했다. 강사님이 카메라에 다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였고 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확대해서 잡아줘야 했기 때문에 마치 내가 수업을 듣는 기분이었다.

 

아 그리고, 시대인재나 미래탐구 와 같은 타 학원에 대한 시장조사도 하는 역할까지 해봤다. 학원계는 다 이렇다고 하더라. 내가 고객인 척하면서 다른 학원의 커리큘럼이 어떤지 파악하고 분석하는 전화를 할 때도 있는데, 좀 웃겼다. 그런 전화를 하고나면, 각 학원들의 대기번호나 반마다의 커트라인 등도 세세히 알 수 있었어서 내가 진짜 또 수능을 봐야할 것만 같은 처지가 된 듯 했기 때문이다.

어떤 출석부 학생들 연락처 블러처리 ㅋ 갤러리에 있던 그 때 그 시절의 나 

 

본관과 별관 중에서 별관에서 근무를 하면 소위 말하는 꿀이었다..우선 관리자가 나 밖에 없었고, 그냥 쉬는시간만 지켜서 수업 정리만 해주면 딱히 할게 없었기 때문이다. 저 사진도 별관에서 여유로울 때 찍은 사진인 것 같다. 그래서 파트장님이나 팀장님께서 별관으로 가라고 말씀하시면 그 날은 좀 편한 날이었다.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도 들어왔고 인수인계할 정도로 짬이 찼을 때는 팀장님께서 별관으로 배치를 많이 해주셨다. 

 

여러모로 메가스터디 러셀 재수학원 알바는 다른 알바에 비해서 나름 체계적으로 일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전에는, 알바생인 나로서도 일을 할 때, 그 날 그 날마다 펼쳐지는 일을 하는 느낌인 반면, 메가스터디에서는 뭔가 군대처럼 규율이 딱 정해져있고 계속 이어지는 일을 하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체계적으로 알바생들을 관리하고 뭔가 하나의 직원으로 대해주면서 일이 진행된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이전에는 교육관련한 알바를 한 적이 없는데, 교육과 관련한 알바를 처음으로 하게 돼서 새로웠고 학원 시스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알바였다.

 

그 후, 윈터스쿨이 끝나고 계속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파트장님의 제안은 학업적인 이유로 거절했는데, 다음 학기에 아래와 같은 시간표로 학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메가스터디 러셀의 여름, 겨울을 경험해 본 소중한 알바경험을 마무리했다.

지난 학기에 이어 또 22학점을 듣게 된 2021-1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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