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2-23 실무경험

[11주차] 여의도 증권사 실무

letzgorats 2023. 3. 2. 16:42

02.27 (월)

- 오전에 MTS단 개발자분께 받았던 통합테스트 시나리오를 사수분께 공유해드렸다. 오전에는 개인적으로 sql과 관련한 문제집을 풀면서 중간중간에 요청사항에 대해서만 처리를 했다. 오후에는 MTS개발자분과 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처리를 하나의 휴대폰에서만 안되는 이슈에 대해 로그를 찍어보며 토의했고 의심가는 부분에 대해 작업했다.

- 오늘은 며칠전부터 생각하는 고민사항에 대해 정리해볼까 한다. 요즘 고민되는 사안 중에 하나가 미국 실리콘밸리 부트캠프를 무리해서라도 도전해보느냐 아니면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상반기 취업을 계속해서 지원하느냐다. 

- 갑자기 이런 고민이 들었던 계기는 이번에 임성수 교수님께서 창업하신 그렙 회사에서 실리콘밸리 부트캠프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봤고, 교수님과의 1대1 커피챗을 통해 얘기를 나눠보니 갑작스럽게 고민이 진지해졌다.

- 난 항상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주어진대로 살아가곤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살아가는대로 나를 맞추는 인생이 내 인생이 되는 셈인데, 나 또한 지금 증권사에서 실무경험을 하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도 정말 좋고 일도 나름대로 안정적일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증권사에 들어온 것도 온전히 내가 100% 의지대로 된 것은 아니다. 이 역시 살아가다보니 기회가 왔고 나는 이대로 맞춰갔을 뿐이다.

- 요즘 고민이 진지해진 이유 중 하나는

첫째) 미국에서 취업하는 것을 도전해보기라도 하자는 의지가 나에게 있다. 한 번 사는 인생 30년 한국에서 살았으면 남은 인생 중 몇년 정도는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경험도 값지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보자면, KBO리그에서 안정적으로 먹고 살만큼의 돈을 벌면서 살아가는 투수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투수가 뭐 나름대로 KBO에서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모두들 야구선수로서 MLB도전에 박수쳐주지 않을까 싶다. 설령, 실패하더라도(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 자신의 인생에서 도전해봤다는 족적을 남겨야 언젠가는 후회를 안할 것 같다.

둘째) 누나가 현재 미국에서 취업을 했고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다. 누나는 약 햇수로 3년전, 미국으로 돌연 출국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고, 누나 나름대로 준비를 하는것 같더니 결국 취업에 성공해서 아직까지도 미국 LA쪽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누나도 누나 나름대로의 삶을 미국에서 형성하고 있으니, 나도 가서 터를 잡고 싶은 무언가의 끌림이 있다.

셋째) 상황적으로도 나는 누나와 비슷한 길을 갔다. 또, 나는 내 삶을 살아갈 때, 갑작스럽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이와 같이 생길 때면, 웬만하면 경험하는 쪽을 선택했고 그 선택은 내 인생에서 중대한 깨달음을 주곤했다. 내가 현재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끼워 맞추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나는 생각해보면 누나와 다른 길을 가려고 애써도 비슷한 결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사주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나는 대학시절 삼수를 경험했다. 어릴 때는 누나가 정말 이해가 안 갔고, 누나를 욕하기도 했다. 대체 왜 삼수를 하는건지 이해도 못했다. 근데 나도 삼수를 하더라. 나도 하기 싫었는데, 강제로 삼수를 하게 됐다. 또, 누나는 취준시절 엄마랑 트러블이 잦았다. 나는 당연히 엄마 편이었는데, 누나 나이가 되니까 나도 엄마랑 트러블이 잦아졌고, 내가 어느새 누나의 입장이 되고 있었다. 누나도 방황하다가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찾으면서 대학생활을 보냈는데, 나도 1학년을 방황하고 군대를 갔다와서 능동적으로 변했다. 이 외에도 몇 가지가 묘하게 누나의 삶과 얽히고 섥켰다. 급작스러운 결정과 관련해서는 나는 이기자 부대를 나왔는데, 이 또한 한 번 취소를 하고 또 신청했는데, 5일 후에 바로 입대였는데 취소할까 하다가 선택하게 됐고, 이 선택은 나에게 그래도 강인함을 준 추억이다. 재작년 UROP 연구실을 할 때도, 1학점이 남는데, 무엇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무턱대고 학부연구실의 1학점을 선택해서 나는 연구실에 들어가게 됐고, 작년 Great Program에 지원할 때도 당일 날에 원서접수를 했는데, 면접결과 합격해서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됐다.

넷째) 비용적인 것은 차치하면, 상황은 너무 좋다. 교수님과 1대1 면담을 해보고 또, 여러가지 상황이 나에게 조금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먼저, 이 프로그램 멘토 중 한 명이 내가 1학년 때 들었던 축구 과동아리 주장 형이었다. 그 형은 공부를 굉장히 잘했는데, 멘토 중 한명이어서 만약 간다면,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는 셈이니까 편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면접관이 작년 Great Program을 주도했던 디렉터 분과 똑같다. 그 말인 즉슨, 가서도 뵐 수 있다는 소리와 함께 구면인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 외에도 이번 프로그램 주최가 우리과 학장님이 창업하신 회사라는 점, 미국에 본사를 둬서 여러 커넥션이 형성되어 좋은 인맥을 더 넓혀갈 수 있는 점 등 긍정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다섯째) 실패하고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고작 6개월이다. 6개월안에 미국 취업시장에 쇼부를 봐야한다. 정말 열심히 이를 갈아야 하고 경비도 아껴야겠지만, 실패하더라도 6개월이 흐를 뿐이고 뭐 빚이 조금 더 늘 뿐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을 수 있다. 인생에서 6개월 정도 늦어진다고 세상이 무너지랴.아니다. 빚이 늘어나면 어떡하냐고? 갚으면 된다.

여섯째) 결혼은 언제할까 고민되지만, 난 원래 비혼주의자였다. 원래는 결혼은 빨리 하고 싶었지만, 뭐 현실적으로 결혼은 쉬운 게 아니었고 주변에 여자도 없다. 사람들이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이유가 아마 결혼해서 사회적으로 가정을 꾸리는 욕구도 한 몫한다고 보는데, 취업하면 좋은 연봉에 빠르게 안정권에 들 수 있어서 대박이지만, 실패하더라도 현 상황이랑 크게 달라질까 싶다. 

- 우선, 퇴근하고 다시 알바를 바로 가는 날이다. 얼른 빚 갚아야지

02.28 (화)

- 오늘은 디폴트옵션 현금성 자산 유지신청(증거금 해지)와 관련해서 나오는 오류를 MTS개발자 분과 소통하면서 수정했다. 추가적으로 요청사항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다. 

- 추가적인 업무로 DC 가입자 신청과 관련한 로직에서 주소와 자택 직장, 문자메시지, 월,분기/기본,상세 옵션 등을 선택했을 때 제대로 안 들어간다는 이슈였다.

- DC 가입자 신청과 관련한 MTS 파일 등을 뜯어보면서, 해당 쿼리와 코드를 수정했고, 문제는 키 값이 데이터 테이블에 있는 칼럼명과 paramMap에 들어가고 코드에 적혀있는 키 값이 달라서 그랬었고, 다른 사항도 고정값으로 들어가서 안 되는 이슈였다.

- 오전 11시에는 실리콘밸리 부트캠프 라이브 설명회에 참가해서 질문 등도 하면서 50분동안 설명회를 들었다. 점심으로는 사내식당에서 진교형이랑 같이 먹었고, 좀 쉬다가 오후업무에 돌입했다.

- 오후에는 기존에 최신 폰에서만 세션값을 못 가져와 안 되었던 처리가 갑자기 됐고 이 상황을 MTS단 개발자 분께 공유를 해드렸다. 오전에 요청드렸던 사항에 대해 완료했다는 답신을 추가로 받은 후에, 기존 화면에 대해 작업했던 여부를 물어보며 오류에 대해 계속해서 같이 토의하며 해결해 나갔다. 

-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알바를 간다. 내일이 3.1절이라서 쉬기 때문에 허슬해야 한다. 파이팅~


03.02 (목)

- 오늘은 오전에 SQLD 공부를 좀 진행하다가 중간중간에 오류 사항에 대해서 사수인 진교형이랑 같이 검토를 했다. 어제 차장님과 셋이서 한 번 테스트 해봤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개선사항에 대해 차장님께서 지적해주셨고, 오늘 반영하기 위해서 MTS 화면 단 개발자분과 소통했다.

- 먼저 상품변경 이력과 관련한 쿼리를 최신순으로 할 필요가 있는 쿼리 수정내용, 디폴트 매도 쪽은 디폴트 매수 쪽과 다르게 폰트가 구분이 안된다는 내용, 0원 증거금 입력이 안되도록 하는 예외처리를 추가해야 하는 내용, 제외가능금액 란을 추가하자는 내용, 잔고의 상품별 잔고에서 디폴트옵션 상품 중 펀드와 예금 중에 펀드 TR을 수정해야 하는 내용 등 몇 가지 내용을 MTS단 개발자분과 내가 업무를 나누어서 진행했다.

- 점심은 오늘 사수인 진교형이 반차여서 같이 나가서 먹었다. 형이 김치찌개를 사주셨고, 내가 커피를 샀다. 진교형은 내일도 반차라고 하셨는데, 이번주 일요일날 펀드 관련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야 해서 그렇단다. 진교형도 대리 시험에 이어 계속해서 바쁜 나날을 보내시는 것 같다.

- 점심먹고 쉬는 시간에 아스날 하이라이트와 몇가지 유튜브 영상과 힘나는 노래를 듣고 오후 업무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MTS단 개발자분과 직접 대면해서 오류에 대한 이해를 서로 똑같이 하였고 해당 사항을 수정하였다. 또, 현업에 전달했던 통합 테스트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 그리고, 이렇게 밀린 블로그 글을 쓰는 것으로 오후 업무를 마무리했다.   


03.03 (금)

- 오늘 오전은 단팥빵이 나왔다. 그것보다 아침 8시 30분에 실리콘밸리 부트캠프 영어면접이 잡힌 날이라 간단하게 하고 싶은말을 번역해서 적어놨다. 면접관은 역시 지난 여름 Great Program 디렉터였던 사이드씨 였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반가웠다. 면접 분위기는 너무 좋았고, 사이드 역시 이미 아는 사이니까 몇몇 질문은 스킵한다고 하였다. 면접관련 질문 외에도 여러가지 안부 인사와 Great Program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근황 등에서도 이야기를 했고, 안부를 전해달라는 사이드씨 말로 면접을 마무리하였다. 어서 미국으로 오라고 하셨다.

- 오전에는 MTS 단 개발자분이 테스트 하는데 필요한 증거금을 개발계에서 배치를 돌려 넣는 것을 사수께 배웠다. 일부해지 전부해지 테스트를 해야해서 디폴트옵션 증거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 그 외에도 현업과 MTS단 개발자분과 나는 어플을 계속 실행해보면서 나오는 이슈와 효율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DC와 IRP 둘 다 가입한 사람에 대해 IRP 계좌만 사용하는데, DC관련한 디폴트옵션여부값 때문에 계속 팝업이 뜨게 하는 것이 맞는지, 디폴트옵션 상품 매수에서 디폴트옵션 지정하는 메뉴로 가는 것보다 다시 간편메뉴로 돌아오는 것이 더 알맞은 로직이 아닌지(계좌를 IRP만 가진 가입자가 아닐 때 자신의 계좌를 선택할 사용성은 줘야하지 않나) 등등 디폴트옵션 여부값에 따른 화면 로직에 관한 의논이 주를 이뤘다. 

- 오늘 점심은 밖에 나가서 다 같이 먹었다. 권과장님이 갈비탕을 쏘셨는데, 이제 한 달 남짓한 정과장님 와이프분의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사수인 진교형은 일요일 날 펀드 시험이 있으셔서 반차를 쓰고 집으로 가셨다.

- 오후에도 논의를 하며 업무를 진행했고 현업에서는 특정 계좌를 연결해달라는 데이터 테이블 세팅 요청이 들어와서 해결해주었다. MTS단 개발자 분께는 외부망이라 카톡으로 데이터 구조를 보내셨는데, 간혹가다가 IRP 계좌가 가입된 가입자가 아니라고 팝업이 뜨는 드문 오류에 관한 논의였다. 데이터 구조가 오류가 안났을 때와 아예 다른 키값과 전혀 다른 TR을 타는 듯한 구조였는데, 이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

- 알바를 구해야한다. 그간 벌었던 돈이 많이 없어졌고, 어제 정말 큰 실수를 했다. 근묵자흑이라고 이제 내 동기였던 친구와는 더 이상 연락을 안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이것 때문에, 평온하고 희망찼던 내 삶이 잠시나마 흔들렸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게 됨으로써 뭔가 흐름이 끊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어제는 업무에 집중도 잘 안되고 알바를 하는데 집중도 안되고 심지어 잠도 설쳤다. 정말 화가 많이 났고, 다른 사람들이 그 몇년동안 다 연을 끊으라고 했는데, 이제서야 끊게 됐다. 도박을 일삼고 학업적으로도 전혀 의지가 안 보이면서 나에게 의지하는 말만 번지르르한 내 동기는 이제 내 삶에서 지우려고 카톡을 차단하고 번호를 지웠다. 아기를 출산한 친구이기도 한데, 그저께 전화를 했다. 술을 잔뜩 먹은 목소리로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며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자기 딸 사진도 보내더라. 이유가 있는 접근이었던 것을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안봐도 비디오다. 그 다음날 돈좀 벌었으면 돈을 좀 빌려달라고 또 톡이 왔다. 그 톡이 오는 순간, 사실 짜증이 났다. 평온했던 삶이 흐뜨러지는 느낌이랄까. 사람은 잘 안 변하는 것 같다. 이 한명 때문에 내 삶이 잠시나마 흔들리고 그로 인해 내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이 상황이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안 나오게 끊어내야 했다. 오늘 예정되었던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약속도 취소했다. 정말 슬프다.

- 어찌됐든 영어학원 알바 지원을 알바몬을 지원했고, 나머지 오후에는 SQLD 개발자 공부를 간간이 진행하면서, 업무를 마무리했다.

 

- 이제 남은건 죽어라 허슬이다. 정말 고난이 예상되지만, 해야한다. 정말 슬프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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