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지나가기 전, 실리콘밸리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장고 끝에 미국행 편도행 티켓을 끊은지 2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다니고 있던 증권사를 퇴사하고 병행했던 고기집 알바, 닭갈비집 알바, 코딩교육 강사도 모두 그만뒀다.
단기간에 미국으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란 정말 빡셌다. 정말 마지막까지 돈 때문에 포기해야하나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이번만큼은 돈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평소에 살면서 "형편대로, 여건대로" 라는 생각으로 포기했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이번이 아니면 이런 경험은 못 할 수도 있을 것만 같아 도전을 감행했다.
비자문제도 힘겹게 해결하고 미국에서 거주할 집 계약도 완료하는 등 여러 준비사항을 마치고 2023년 6월 2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1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인 6월 20일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나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이 날 티켓을 끊은것도 있지만, 이 날이 그나마 비행기 티켓 값이 쌌던 걸로 기억한다.


기내식은 맛있었다. 난 항상 기내식만 먹고 거의 대부분 잔다. 근데, 이 때는 잠이 잘 안 왔다. 그래도 틈나면 자려고 노력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에 오게 된 배경은 프로그래머스 회사에서 시행한 부트캠프의 일종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이 회사의 대표님은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우리과의 학장님이기도 했다. 임성수 "교수님"이 더 입에 잘 달라붙는데, 사람들은 다 임성수 "대표님"이라고 불러서 처음에는 어색했다.



미국 오기 전에 다니고 있던 회사 탕비실에서 대표님과 커피챗을 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고 마음이 굳혀졌다. 영어인터뷰를 했을 때는 Said Shokair 를 또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직장인을 포함한 다수의 지원자들 중에서 13명의 실리콘밸리 멤버로 뽑히게 됐다.
그렇게, 운 좋게 실리콘밸리 길에 올라섰다. 사실 아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 기대도 있어서 가려고 한 것도 있었다. 아는 선배가 멘토진 중에 포함되어 있었고, 대표님과 한기용 멘토님, Sunny 쌤, Said 등을 또 뵐 수 있었을 뿐 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인연을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는 정말 예상도 잘 가지 않아서 더욱 두근거렸다.
또한, 컴퓨터 공학과를 나와서 실리콘밸리 문화에 부딪쳐보는것은 너무나 큰 자산일 것이다. 무슨일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경험으로서 나는 분명 더 성장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LAX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밴에 탑승해서 Irvine에 있는 호텔로 갔다. Irvine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가게 됐는데, 갈 때마다 최고의 도시 같다. 정말 안전하고 살고 싶어지는 동네였다.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전, 아직 도착하지 않았던 멤버들도 있어서 1주일동안 Irvine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됐다. 단, Said가 강조하는 4가지 사항을 지키는 채로 말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진짜 독립생활을 하기 전까지, Irvine에 있는 동안에는 작년에 봤던 인연들과 재회하면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Irvine 에서 1주일 동안 지냈던 집을 촬영한 영상이 남아있었다. 이 집은 우리가 계약한 집이 아니라 Said 가 우리를 위해 제공해준 집이다. 작년 호텔보다 더 좋은 집이었다. Thank you Said : )



짐을 대충 풀고, 사이드랑 같이 코스트코 갈 사람은 가자고 해서 바로 따라나섰다.












이렇게, Said 덕택에 나의 인생에서의 두 번째 irvine 방문은 좋은 숙소와 풍족한 식량으로 가득찰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떨어지기 전 irvine에서의 1주일을 최대한 즐기고 시작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도 하루 빨리 만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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